11월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흔들렸다. 최근 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된 데다, 미국 고용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신호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무려 **1.90%**나 하락했고, S&P500과 다우지수 역시 각각 1% 내외로 밀렸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이끌어왔던 AI 수혜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체에 부담이 확산됐다. 퀄컴, AMD,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AI 수혜주, 다시 ‘고평가 논란’… 주가 급락 주도
최근 IT·반도체 섹터는 매 분기마다 놀라운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문제는 밸류에이션이 이미 너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한동안 잠재되어 있었다. 이번 하락은 그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결과로 보인다.
퀄컴은 실적은 좋았지만 “향후 애플과의 거래 손실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3%대 하락, AMD는 전날 강세를 보였음에도 7% 이상 급락했다. 또한 팔란티어(-6%), 오라클(-2%) 등 AI 및 데이터 기업들도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는 알파벳만 소폭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3.81%), 마이크로소프트(-2.04%), 아마존(-2.86%), 메타(-2.67%), 테슬라(-3.50%) 등이 모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업들의 실적 편차가 뚜렷해지면서 “잘하는 기업은 더 오르고, 조금만 기대에 못 미쳐도 크게 떨어지는 양극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고용시장 ‘빨간불’… 10월 해고 15만 건, 지난해 대비 175% 증가
이번 시장 하락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바로 고용 불안 심화다.
미 고용정보업체 CG&C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감원 발표가 무려 15만 3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9월의 약 3배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75% 증가한 수치다.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감원 규모, 올해 전체로 보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고용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태라, 이런 민간 보고서가 사실상 고용시장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연준 역시 최근 경제 둔화와 고용 약화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왔으며, 실제로 9월 이후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상태다.
시장은 다음 달 12월에도 0.25%p 추가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선제 방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유가·미 국채금리도 동반 하락… 전반적인 위험회피 분위기
기술주와 고용지표 쇼크에 이어 국제유가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수출용 원유가격을 인하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59.43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경기 둔화 전망이 강해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또한 미 국채금리 역시 하락하며 채권가격이 상승했다.
- 10년물 국채금리: -7.3bp → 4.086%
- 2년물 국채금리: -7.1bp → 3.562%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 인덱스 역시 0.46 하락한 99.71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 단기 조정일까? 대세 하락의 시작일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무조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AI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 고용 불안 등의 요소는 분명 리스크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미국 소비 흐름이 여전히 건강하다면 연말 랠리는 가능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시장은
AI 고평가 조정
고용 불안 심리 증가
경기 둔화 우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겹친 복합 요인 장세다.
하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되고, 고용·소비 지표가 정상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하면 시장 방향성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리
- 나스닥 1.9% 급락, AI·기술주 약세 주도
- 퀄컴, AMD, 엔비디아 등 고평가 우려 재부각
- 10월 미국 감원 건수 175% 증가, 고용시장 불안 심화
- 국제유가·국채금리·달러 등 전반적인 위험회피 흐름
- 단기 하락이냐 하락장의 시작이냐는 연말 소비·고용 지표에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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