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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주식

버핏의 마지막 성적표: 버크셔, ‘현금 방어’로 사상 최대 현금고(3817억 달러) 기록

by 마루의 일상 202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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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직전 내놓은 3분기 성적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현금 비축’이다. 9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 달러(약 546조 원)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는 한 국가의 연간 GDP에 맞먹는 수준으로, 버핏과 경영진이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주식을 줄이고 현금으로 쌓아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업이익은 보험 손실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 늘어난 134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308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매출 성장률은 약 2%에 불과해 미국 경제 전체 성장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매수 대신 ‘대기’ — 주식은 팔고, 자사주 매입은 멈춤

버크셔는 최근 분기에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3분기에는 약 125억 달러어치를 팔고 64억 달러를 샀으며, 순매도 약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도 5개 분기 연속 중단해 현재 주가와 거래 조건은 매입 가치가 없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현금의 자리’는 어디에? — 단기 美국채 집중, 연간 이자수익도 막대

버크셔는 쌓아둔 현금 대부분을 만기가 짧은 미국 국채(단기 T-bills)와 예치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연 4~5%대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이 포지션에서 창출되는 연간 이자수익은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공격적 투자 대신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시장의 해석과 파급력

  1. 신중함의 신호 — 버핏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시장에 뾰족한 기회가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고평가 국면에서 대형 매수·인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다.
  2. 유동성의 힘 — 3,800억 달러는 향후 대형 인수,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어떤 전략도 가능하게 하는 ‘레버리지’ 역할을 한다. 일부에선 1967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 주주 관점의 고민 — 단기적 주가 부진을 방치하고 현금만 쌓는 전략은 일부 투자자에게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버핏이 물러나는 시점에선 새 경영진의 자본 배분 정책이 핵심 변수다.

결론 — ‘기다림’은 전략이다

버크셔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현금 비축’이 아니라, 고평가와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의 전략적 대기다. 현금을 보유한 채로 수익률이 좋은 단기 자산으로 운용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은 보수적이지만 합리적인 선택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향후 현금 활용(인수, 배당, 자사주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새 경영진의 실행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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